통영에서 바다 쓰레기를 보면서

안영희 기자   |   송고시간 : 2018-11-21 18:03:35

[순천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두루미과학예술센터장 전영국 교수]

 

 쏴아~ 쏴아~ 잔잔한 물결이 모래 사장을 살며시 적셔준다. 마치 자장가처럼 들리는 바다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고향에 온 듯한 포근함이 나를 감싸준다. 저 멀리 점점이 떠 있는 하얀 부표들이 질서 정연하게 바다의 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방화섬에서 바라보니 통영의 선촌 마을 사이에 잔잔한 호수에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거제시에서 제공한 배를 타고 지나가면서 느꼈던 그 감상적인 느낌은 이내 방화섬에 도착하자마자 깨지고 말았다.

 

무인도의 백사장에 널려있는 각종 쓰레기들. 그 더미 속에 양식용 하얀색 부표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부표, 비닐 봉지, 얽혀있는 고기잡이 그물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

 

각종 바다 쓰레기가 방화섬까지 밀려와서 치워도 치워도 다시 밀려온다는 어민 봉사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이럴 수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사람들이 개의치 않고 버리는 쓰레기가 바다의 물결 따라 돌고 돌아서 결국 사람이 사는 곳으로 올 수 밖에 없구나..."

 


나도 선촌 어민들과 함께 쓰레기를 하나 둘 씩 주워서 큰 망으로 얽어매는데 일조를 하였다. 이렇게 해서 해변에 모아 두면 나중에 거제시에서 배가 와서 물위로 끌어가 거제도에서 풀어헤치고 다시 분류한 다음에 나머지를 소각한다.

 

바다 쓰레기를 치워도 다시 밀려오는 쓰레기 때문에 일부 지역민의 노력보다 다함께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같이 치우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더 놀라운 것은 플라스틱이 아주 잘게 부서져 가루가 되어 모래에 섞이면 파도에 밀려 다시 바다로 가서 물고기의 밥이 되고 그 물고기를 잡아서 먹는 사람의 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순천 인근 지역의 광양, 여수 등지에도 강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는 바다 쓰레기가 너무 많은데 이를 치울 엄두를 잘 내지 못하다고 한다.

 

광양의 경우 광양제철소의 환경과 재생 에너지 문제에 더 민감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순천의 경우에 습지 등 생태 보호 등에 더 예산을 쏟고 있어 상대적으로 바다쓰레기에는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여수의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의외로 바다쓰레기가 여수 인근 섬에 많이 쌓이고 있는데 밤바다의 관광에 치중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때이다.

 

한때 잘 놀자고 버리는 쓰레기가 결국 돌고 돌아서 우리의 밥상에까지 올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 영국, 네덜란드, 독일 북부,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바다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바다쓰레기를 줄이고 치우는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이번에 독일의 환경운동 조직인 분트(Bund)의 베를린 지구에서 방문한 틸만 호이저와 동행하면서 순천, 광양의 환경연합과 통영-거제 환경연합을 방문했는데 지역의 환경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내용을 통역하는 과정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통영에서 선촌 어민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고 순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았다. "바다쓰레기를 자동으로 수거하는 로봇을 만들어서 분류하고 태워버릴 것들을 태양광을 이용하여 소각한다?" 나름대로 상상하면서 지구의 보고인 바다를 살리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바다쓰레기 수거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많은 분들의 활동을 알게 되었다.

 

나도 시간을 내어서 여수의 밤바다보다 조그만 섬(예, 횡간도)을 방문하면서 바다 쓰레기 치우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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